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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데리고 있던 필리핀 직원이 있었다.

직원내부에서는 모르겠으나

직원을 고용하는 입장에서 외노자라 해서

차별한다면 일이 되질 않는다.

최대한 역량에 따라 대할 뿐    

외국인이라서 차별받는 건 없었다.

 

거쳐 갔던 수많은 외국인의 무책임과

나태에는 치를 떨었지만 이는 외노자라서가

아니라 무능하고 나태했기 때문이었다.  

 

오늘은 외국인 차별 등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벌써 수년전에 귀국한

A에 대한 에피소드 몇 개를 써서

정치글과 문재앙에 시달리는 일게이들의

분노를 좀 삭여보려 한다.

 

갑자기 이 친구 썰을 풀게 된 계기는

요즘 즐겨보는 채널A도시어부

등장하는 마이크로닷을 볼 때마다

그 친구가 생각나기 때문이다.

 

이 친구가 국내에 머물렀던 기간이

꽤 길기 때문에 몇 개의 썰은 내가

직접 겪은 건 아니지만 모두 나의

전지적 시점으로 쓴다.

    

 

 

 

 

특이했던 필리피노 'A' (이하 마닷’)

  

 

 

 

 

 

  

EP - 01 나 좀 살려주세요

 

어느 날 마닷이 퇴근 즈음해서

나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하더라.

사무실로 들였더니 대뜸

나 좀 살려주세요라고 했다.

 

한국어에 능통한 편이 아닌 마닷이

평소 쓰던 단어가 아니라

나도 첫마디를 듣자마자

뭔가 심각함을 느꼈다.

 

무슨 문제냐고 되물었더니 바지를 벗더라

바지를 벗고 빤스를 내리는데

오우 쉣~!

 

언제 어디서 박았는지 모르겠지만

똘똘이에는 해바라기를 둘렀고

그 해바라기가 썩어가고 있었다.

 

그 길로 응급실 가서 수술을 하고

마닷을 살렸다(?). 마닷은 그동안

애인이 끊임없던 이유가 이거라고 했다.

 

해바라기는 인천 어딘가에서

30만원 주고 했다며 이번엔 병원에서

정식으로 할 거라고 누워서 씨익 웃었다

'와 이 새끼 정말 긍정적인 새끼네' 싶더라.

    

 

 

 

 

EP - 02 애인이 왔어요

 

마닷은 여자친구라는 단어보다

애인이라는 단어를 주로 썼다.

늘 애인이 끊이지 않았는데

어느 날 필리핀에서 애인이 왔다더라

 

아니 너 이미 한국에 애인이 있는데

무슨 소리냐고 물었더니 몇 년전에 한국에서

사귀다가 필리핀으로 돌아간 애인이

한국에 놀러 왔는데 요즘 자기 자취방에

묵고 있다는 말이었다.

 

그러면서 이제 막 뜀박질 시작할 무렵의

4~5살 남자아이 사진을 보여주더라

이게 누구냐고 물었더나 그 애인이 낳은

자신의 아들이라고 했다.

 

? 마닷은 19세에 필리핀에서 결혼해서

당시 고등학생 딸, 중학생 아들이 있었다.

처자식은 필리핀에 두고 혼자 한국으로

건너왔던 놈이...... 아들?

 

전 애인은 한국에서 마닷과의 사이에서

임신을 했고 그 사실을 알자마자 바로

필리핀으로 귀국해서 누군가와

결혼 했다고 했다.

 

현재 남편은 자신의 아들로 믿으며

키우고 있고 카톨릭이었던 관계로

당시에도 절대 낙태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카톨릭 부심을 보이더라.

 

그런 사연의 전 애인이 수 년만에

친아들을 동반해서 입국한 후 간만의

밀회를 즐기던 거였다.

카톨릭개새끼, 남편은 뭔 죄노?

 

김치녀, 된장녀 카톨릭 따지기 전에

와 이 부러운 새끼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내가 떠오른다.

    

 

 

 

 

EP - 03 뉴스에 나왔어요

 

마닷은 월 100만원 정도만 본국으로 보내고

나머지는 모두 본인의 생활비로 썼다

그러다 보니 숙식지원비에 본인 돈을

더 보태 깔끔한 오피스텔에서 생활을 했고

 

오토바이, 자전거, , 신발 음식 등

모든 소비재는 메이커로 사 들였다.

 

일과로 바빴던 마닷에게 필요한 물품을

인터넷 쇼핑으로 도와주곤 했는데

온라인으로 구매범위가 넓어지다보니

이 지역 필리피노 들의 물건을 의뢰받아

나에게 부탁하는 경우도 잦았다.

 

그중 특이했던 것이 온갖 농구용품이었다.

특히 나이키를 좋아했으며 에어조던은

물론이고 본인들의 농구동호회 유니폼까지

맞춰주게 되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필리핀에서는 농구가

최고 인기 스포츠였고 이 지역에는 이미

몇 개의 필리핀 농구 동호회가 생겨

그들만의 리그도 벌어지고 있었다.

그 전체 동호회의 대장이 이 마닷이었고

얼마 전 인천아시안 게임때 필요하다며

로고를 새로 맞춘 수십장의 응원유니폼을

새로 장만하기도 했다. 물론 내가...

 

필리핀 농구팀 대회가 있던날 마닷은

휴가를 냈고 다음날 출근하더니 뉴스에

나왔다고 하더라

 

평소 관심이 없었지만 뉴스 다시 보기를

해보니 마닷 얼굴이 필리핀 농구 응원단을

소개하는 뉴스에 대문짝만하게 여러번

잡히더라

 

동남아라는 편견을 지우고 볼 때 나라면

과연 남의 나라에서 어려운 일 하면서

저렇게 유쾌하게 살 수 있을까?

 

    

 

 

 

 

EP - 04 손을 자를 겁니다.

 

평상시와 같이 시작한 하루

왔다갔다 하며 마주친 마닷의 얼굴이

창백하게 사색이 되어 있었다.

 

물어봐도 대답은 없고 평소와 다르게

여기저기로 전화를 하며 따갈로그를

내뱉더라.

 

다음 날 어제의 일을 말해주는데.

필리핀집에 강도가 들어 딸을 성폭행 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 있었다고 했다.

 

사건의 진행과 경과를 물으니 경찰은

필요 없고 자신이 친구를 시켜 그 놈 손을

잘라놓을 거라더라.

 

아니 범인은 잡았냐고 했더니

자신도 아는 이웃집 남자이며 동네가 작아서

범인은 뻔하단다. 설명을 들으니

필리핀은 한국과는 전혀 다른

마을의 구조를 갖고 있었다.

 

우선 동네는 영화 속 아마존처럼

정글 속에 동그랗게 자리 잡고 있고

그 마을엔 외부로 통하는 길이 하난데

다음 교차로 까지 가는 데만

오토바이로 두 시간이 걸린다더라.

물론 완벽한 비포장도로

 

그러니 바람을 피우건, 도둑질을 하건

범인은 늘 그 길 위에서 잡힌다고 했다.

참 쉽죠?

 

자신이 한국으로 온 이유중의 하나도

이처럼 답답한 동네가 싫어서라고 했다.

 같은마을에서 나고 자란 와이프와

평생을 보내려니 이래서는 안될 것 같다더라    

 

한참 후에 손을 잘랐냐고 했더니

동네사람 다 모여서 죽도록 패놓고

자기 바나나농장에서 일을 시킨다고 했다.

정의구현이 이렇게 쉽구나했다.

 

    

 

 

 

 

EP - 05 가불 좀 해주세요

 

마닷이 200만원만 가불을 해달라더라.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더니 고향 동네에

땅이 나와 사려는데 약 200만원 정도가

모자른다고 했다.

 

마닷은 한국에서 일하며 고향에

저택을 짓고 있었다. 종종 건물이 올라가는

과정을 전송받아 나에게 보여주곤 했는데

한국으로 치면 완전한 대저택이었다.

아쉬운 건 전기는 발전기로 돌려야 되고

상하수도가 없다는 것 뿐.

 

필리핀으로 돌아가면 고향사람들 하는 대로

지금 있는 바나나 농장을 하며 여생을

마무리 할 거라고 늘 말했다.

 

그랬던 마닷에게 동네 바나나농장이

나왔으니 돈 좀 보태라는 고향의 연락이

온 것이었다.

 

학교교육을 못받았던 마닷에게 제곱미터나

평의 개념은 없었지만 얼마만큼의 땅을

살거냐고 물으니 대뜸 돌아온 대답이

좀 충격이었다.

 

“Two 헥타아르요

 

헥타아르? 산불뉴스 외에는 쓰지도 않는

헥타아르,,, 찾아보니 1헥타아르가

3000평이네 

6000평이 300만원 정도였다.

 

바나나까지 심어져 있는 농장이 1평에

500원꼴...띵 하더라

    

 

 

 

 

 

 

 

마닷에게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더 있지만

더 길어지면 민주화 되므로 여기까지만 하련다

 

지금은 없지만 참으로 유쾌하고 의리있던

마닷이었는데 지금은 연락도 없고 개새끼...

 

잘 지내냐?

어제도 도시어부 재방송 봤는데 너 나오더라

니가 준 전화번호는 뭔가 잘못된거더라 시발롬아

 

마닷에게 배운 유일한 필리핀 말 싸봉~마녹

-닭싸움- 요즘도 닭싸움으로 내기하며 용돈 버냐?

잘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