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애용하는 주유소가 있는데

주유할 때마다 자동세차한다.

(퍼스트카 전에 자동세차하다 기스 나서 그 뒤로 세컨카만 자동세차하고 퍼스트카는 손세차함 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세컨드카는 연식이 좀 되어서 사이드미러가 수동식이라 사람이 접어줘야됨.

그런데 문제는 항상 자동세차할 때 세차 직원이었음.

나이는 한 4~50대로 보이는데 이 새끼가 맨날 사이드미러 접어주면서

혼잣말로 '아 수동식 이거 짜증나는데.......' 이런식으로 들리게 말하더라.

처음에는 그냥 웃어넘겼는ㄷ데

갈 때마다 그 지랄하니까 어느 순간부터 짜증이 확 나더라.

한 너댓번 동안 그러길래 그냥 더워서 짜증나는가보다하고 묵묵히 조용히 입 다물고 지나갔는데

며칠 전에 세차할 때도 끝내 그 지랄하길래 날도 더운데 폭발해서 차 세우고 사장 부름.

'저기요. 여기 사장님 오시라고 해보세요.'

'예?'

'여기 사장님 오라고 해보시라고요.'

'뭐 때문에 그러시는데요?'

'당신한테 물을게 아니니까 사장님 불러오시라고요. 아니면 제가 사무실로 갈까요?'

이러니까 그 때서야 아차 싶었는지 불안한 표정 지으면서 사장님 불러오더라.

단골이라서 사장님이랑 잘 아는 사이라서 사장님 오자마자 차에서 내려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아, 안녕하세요. 무슨일이세요?'

'아, 사장님. 궁금해서 그러는데요 여기 자동세차 사이드미러 수동식 차량은 여기 세차하면 안됩니까?'

'??? 아뇨? 왜 그러시는데요?'

'여기 직원이 올 때마다 수동식 짜증나는데 이렇게 중얼거려서 수동식 사이드미러는 세차하면 안되나 싶어서 궁금해서 여쭤보려고요. 처음에는 그냥 그런갑다 싶었는데 지금 올 때마다 이런 소리 들으니까 수동식 사이드미러 차량은 오면 안되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돈 내고 세차하면서 뭔 죄를 지었나싶기도 하고 그래서 확실하게 확인하려고요. 여기 자동세차 수동식 사이드미러 자동차는 하면 안되는 건가요?'

이러니까 사장님이 묵묵히 듣다가 가만히 허리 숙여서 죄송하다고 하더라.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아니, 사장님. 저 진짜 궁금해서 여쭈는거에요. 수동식 사이드미러 세차 하면 안되면 다른 곳으로 갈려고 그래요.'

'직원에게 시정교육하고 조치하겠습니다.'

그러길래 화 풀고 앞으로 잘 좀 부탁드린다고 말하고 그 날은 세차 안하고 주유소 빠져나옴.

그리고 며칠 뒤에, 다시 주유하고 세차하러 갔는데 세차 직원이 새로운 얼굴임.

무인주유기 옆에 서서 무인주유기 이용할 줄 모르는 사람한테 안내해주던 젊은 친구였음.

전에 여기 세차 전담하시던 분 어디 가셨냐니까 사장님이 잘랐다고 바로 말하더라.

그 말 듣고서 세차까지 마치고 왔는데 그 뒤로 굉장히 찝찝한 느낌이 들더라.

마치 볼 일 보고 뒤를 안 닦은 느낌.

솔직히 말하자면 직원 고까워서 욕 좀 처먹어보라는 심보로 질렀는데

이 불경기에 잘렸다고 하니 마음에 켕기네.

 그 직원 나이도 많아보였는데 그냥 참을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자꾸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