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systemclub.co.kr 우측 상단 “나의 산책”

읽어보신 분 많으시겠지만, 읽어 보지 못한 분들을 위하여..

예수그리스도의 무한하신 사랑과 은혜가 독자들에게 임하시길 기원하면서...

편견없이 읽어보시길 권유합니다. 샬롬

 

 

 

노인과 바다

 

 

그 유명하다는 헤밍웨이의 단편소설   

사관생도 때 영어로 읽었다  

영어 공부하겠다고   

싱거웠다  

혹시 내 영어가 모자라나  

번역문을 읽었다   

그건 더 싱거웠다  

아무리 문장이 단문이라 해도   

뭐 이런 내용이 노벨상인가  

이런 생각은 지금까지도 변함없었다

 

 

오늘 나는 우거진 숲 속에서   

우연히 자아를 인식했다  

늘 그러했듯이 어느 날   

바다로 나간 노인   

따가운 햇살이 내려쬐고   

무심한 갈매기들이   

쉼 없이 노인의 어깨에 올라탔다

 

 

지루한 시각  

어쩌다 큰 고기가 입질을 했다  

이날의 운세는  

고기잡이가 아니라   

죽느냐 사느냐  

전쟁이었다  

고기와 싸웠다  

한 없이 풀어주기도 했고  

조심껏 당기기도 했다

 

인생이 그렇듯이  

불청객들이 달려들었다  

상어 떼였다  

사느냐 죽느냐   

상어 떼와 싸우며   

지쳐 돌아왔다  

 

이웃 소년이 그를 기다렸다  

와~ 큰 고기 잡으셨네요  

그럼 아주 큰 고기였지 얼마나 컸다고  

남은 건 오로지 큰 고기의 뼈다귀뿐  

거기에 깃든 추억만 무용담처럼 남은 것이다  

 

오늘 오후 한 시골 정취에   

잠시 젖으면서   

잊혀진 그 노인과 바다가 떠올랐다  

오늘 생각해 보니 그 소설은  

역시 명작이었다  

노벨상 깜이었다

 

 

나는 살면서 큰 물고기들 많이 낚았다  

하지만 고기들은 다 남들이 먹었다  

그들은 고기를 먹기 위해  

상어 떼처럼 나까지 삼키려 했다  

그래도 나는 상어들의 머리를  

때리고 또 때렸다 

 

이제 지친 상태에서 내가 건진 건 오로지

 

헤밍웨이 노인의 그 뼈다귀 뿐  

많고 많은 잃음을  

가슴에 담은 노인을 반가이 맞는 철부지 소년  

노인엔 조금의 관심도 없는  

야구 이야기만 자꾸 한다

 

 

2017.7.29. 지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