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낮 경기 안산시 반월국가산업단지의 A사에선 중고 프레스 기계 2대가 화물차에 실리고 있었다. TV, 휴대전화 등에 쓰이는 인쇄회로기판(PCB)을 가공하는 A사에서 15년 이상 사용한 외형 가공 프레스였다. 공장 2곳을 운영하던 이 회사는 일감이 급격하게 줄면서 최근 공장 1곳을 처분했다. 정규직 직원도 12명에서 절반으로 줄였다. 공장 규모를 줄여도 소용이 없자 결국 자식 같은 기계 11대 중 2대를 내놓은 것이다.

이 회사 손모 상무(58)는 “1차 협력업체들이 해외로 떠나면서 우리 같은 2, 3차 협력업체들은 아예 일이 끊겨 외환위기 때보다 더 힘들다”며 “사업 규모를 줄여도 일감이 있어야 버틸 텐데 미래가 안 보인다”고 했다.

A사의 기계를 사들인 D종합기계의 김모 대표는 “내일도 다른 공장에서 기계 4대를 인수해 달라고 연락이 왔다”며 “그동안 인수한 기계도 팔리질 않아 이젠 갖다 놓을 자리조차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또 “워낙 경기가 어려워 중고기계 시세도 많이 떨어졌다”며 “선반, 금형 등 다른 공작기계에 비하면 그나마 프레스 업계는 나은 편”이라고 했다.

중소 제조업체들이 경기 악화로 사업 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사업을 접으면서 중고기계 매물이 크게 늘고 있다. 매물이 쌓여도 사 가는 제조업체가 없어 해외로 팔려 나가고 있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가 관세청 통계를 분석한 결과 중고기계 수출액은 2016년 6억8600만 달러(약 7820억 원)에서 2018년 8억4500만 달러(약 9630억 원)로 2년 만에 23.2% 증가했다. 관세청 무역자료에서 일반기계 수출 가운데 ‘중고’로 신고된 품목만 집계한 것이다. 지난해 국내 중고기계를 많이 사 간 국가는 베트남(27.2%) 중국(14.7%) 미국(9.6%) 순이다.

중고기계는 대부분 중소 제조업체가 사들이기 때문에 제조업 바닥경기를 가늠하는 잣대로 꼽힌다. 기계를 사들여야 할 중소 제조업체가 일감이 없어 오히려 기계를 되파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수출 수요 외에는 거래가 끊긴 것이다. 마승록 한국기계거래소 사장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로 공장을 옮기는 국내 회사들도 중고기계를 종종 사 가는 편”이라고 했다.

국내 법인의 해외 공장으로 팔리는 중고기계는 수출로 집계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실제 해외로 나가는 중고기계 규모는 통계보다 훨씬 클 것으로 중고기계 유통업계는 보고 있다. 마 사장은 “국내 제조업 경기가 부진해 국내에서 중고기계 물량을 소화하기 어려워 당분간 수출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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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대재앙...

역사상 OECD 국가를 단 2년만에 말아먹은 유일한 놈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