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비를 증오하는 이유

 

1. 어렸을때 학대받던 기억 밖엔 없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는건 초등학교 1학년때 학교 끝나고 집에 왔는데

엄마는 가게나가서 일하고 있고 집에 자기 술 심부름 시킬 사람 없는데

내가 학교가 있으니 부려먹질 못하는거에 열받아서 "어딜 싸돌아다니다 이제오냐"고 샤우팅치고

부모 공경도 안하는 가정교육도 안된새끼 학교교육이 무슨 소용이냐면서 학교 못다니게 한다고 엄포 놓음.

책가방 가위로 다 찢어버리고 교과서 찢어 발겨놓고 내일부터 학교가지 말라고 지랄함.

진짜 학교 못다니는줄 알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음.

 

 

2. 초 3때 애비가 술 마시다 술 떨어져서 슈퍼가서 외상으로 소주 2병 사오라함.

그 당시부터 미성년자한테 주류 안파는 법 시행되서 슈퍼 주인들이 미성년자한테 얄짤없이 주류 안팔았음. 

술 못사서 집에 돌아가니까 그런 쉬운 심부름도 제대로 못하는 병신을 키우고 있다며 정신머리가 썩었다고

동네 놀이터에 끌고가서 나무에 묶어두고 팬티 하나만 빼놓고 옷 다 벗기고 1시간동안 있어보라고 한 다음 애비 사라짐.

유딩, 초딩들도 놀리는게 아니라 얼마나 불쌍해보였으면 오히려 동정해줌.

지나가던 동네 아줌마가 "너희 아버지 또 술 드셨니?"라면서 나 풀어주고 외투 벗어서 엄마 일하는데 데려다줌.

 

 

3. 98년에 IMF 터지고 자살하는 사람들도 많고 국가 전체가 침울한 분위기라

당분간은 학교에서 운동회 미시행 하겠다는 내용의 가정통신문 돌렸는데

이새끼가 존나 뜬금없이 저녁먹다 빡돌아서

"애들 재롱잔치때나 동네 어른들 모여서 술한잔 하는건데 교장 이거 미친년아니야?"라면서

114에 전화걸어서 XX초등학교 교장실 연결해달라고 쌩지랄함.

114에서 학교 행정실로 연결해줬는지 숙직하던 사람이 받았나봄.

애비가 왜 운동회 안하냐고 억지 부리면서 쌍욕박고 그러니까

담당자가 전화거신 분은 누구신지 말씀 해달라고하니까

대놓고 "X학년 X반 OOO 아버지 되는 사람이오"라고 당당하게 말함.

그 뒤로 학교 선생들한테 찍혀서 진짜 매타작, 청소당번, 우유당번 같은거 오지게 했음.

 

 

 

4. 할머니가 꽤 유명한 사이비 교회 다니는데 애비 갱생시키겠다고 거기 데리고 다녔음.

술 안마시면 줄곧 잘 따라다니고 그러다가도 술만 마셨다하면 왜 그딴 교회가냐고 할머니 두들겨 팸.

그러다 교회에서 나랑 연배가 비슷한 장애인년 부모랑 친해져서

나중에 성인되면 그 장애인 년하고 나랑 결혼시키겠다고 그랬음.

진짜 그때는 존나 무섭고 수치스럽고 어린 나이에도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밖엔 안들었음.

 

 

 

5.고2 말에 뒤늦게 정신차리고 공부 시작했다가 결국 재수하게 되었는데

애비가 니같은 놈이 무슨 대학이냐고, 공장이나 들어가서 돈이나 벌어오라고 ㅈㄹ하길레

집 나와서 편의점 알바 뛰면서 공부함.

한창 알바하고 있는데 애비가 어떻게 알고선 편의점 찾아와선 안힘드냐고 동정하는 척 하면서 편의점에서 죽치고 소주마시고 감.

점장이 CCTV 돌려보고 그 사람 누구냐고 물어보길레 모르는 아저씨라고 둘러댐.

 

 

 

6. 초딩때였는지 중딩때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애비가 동네에서 자율방범대를 하고 있었음.

뭐 그 시절 자율방범대라고 해봐야 동네 상인들이 몇명 모여서 동네 순찰이나 돌고 친목활동 정도 하는 집단임.

여하튼 주말에 가족끼리 외식한답시고 감자탕집에 갔는데 사람이 바글바글 했음.

좌석식이라 앉아서 먹는 테이블이였고, 한창 감자탕 끓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 나랑 비슷한 또래의 애랑 부모님이 앉음.

애비가 술맛 좋다고 옆 테이블에 있던 아저씨한테 술 한잔 하자고 권유함.

그리곤 병신새끼가 "제가 XX경찰서 형사인데 오늘 가족들하고 외식하러 나왔다" 이런 약을 침.

근데 그 아저씨가 ㄹㅇ 경찰이였던거임.

반갑다고 자기도 경찰이라고 지구대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하면서 ㄹㅇ 하나하나 꼬치꼬치 다 캐물음.

애비새끼도 존나 쫄렸는지 감자탕 뼈조각 하나 바르고 있는데 

어디서 전화오는거 받는 척 하더니 "아 네 반장님 금방 들어가겠습니다." 이러곤 지 혼자 빤쓰런함.  

 

 

 

 

애미를 증오하는 이유

 

1. 초등학교때 학급에서 유명한 왕따 여자가 있었는데 우리집이 가난하고 동네에서 가게 하고 있다보니

만만한게 우리집이라 나보고 걔좀 잘 챙기라고 자꾸 찾아옴.

아침에 같이 학교 손잡고 가라고 시키고 그래서 가게 앞 골목 까지만 손잡고 가다가

같은 학년 애한테 걸려서 그 뒤로 왕따남편이라고 소문남.

여자애들이 그 따당하던 여자애 괴롭힐 때마다 남자애들은 나한테 와서

"야 니 여보 놀림받는데 안가도 되냐?" 라면서 존나 놀렸음.

 

 

2. 우리 집에 차가 없음.

애비 애미 둘다 면허가 없다보니 항상 어딜 가든 지하철이나 버스 타고 다니는데

중학교 들어가고 세상물정이 슬슬 보이다보니 우리집이 가난한걸 알게됨.

나이먹고 엄마랑 지하철 타고가는게 쪽팔려서 엄마는 앉아서 가라고 그러고 나는 항상 구석탱이에서 서서 지하철 탔음.

아무튼 어디 다녀오는길에 목적지에 다 와서 나는 지하철에서 내리고 문이 닫힘.

애미가 쳐 졸다가 문 닫히기 직전에 깬거임.

나 내리는거보고 다급했는지 지하철 안에서 존나 큰 소리로 "XX야!!!"라고 내 이름 부르면서 사자후 갈김.

진짜 사람들 시선이 다 우리 애미한테 고정됨.

 

 

3. 맨날 돈 없다고 징징거리면서 정작 뜬금없는데는 돈 존나 잘씀.

중학교 입학하고 나 교복한벌 사줄 돈도 아까워서 동네에서 존나 큰 형이 입던 교복 받아옴.

그 당시 내 상체 사이즈가 95, 하체가 30이였는데 교복 마이가 110에 하의가 36이였음.

내가 봐도 존나 병신같이 마이는 펄럭펄럭 거리고, 허리에 벨트 차고 바지 입으니 무슨 이누야샤 바지처럼 밑에는 통이 존나 컸음.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쟤 교복봐봐 ㅋㅋㅋ" 이런식으로 존나 놀림.

여하튼 그 펄럭이는 교복 때문에 중 1 초반에 별명이 이누야샤였음.  

담임 선생이 나 보고선 불쌍했는지 3학년 졸업자 마이랑, 일진들이 바지 줄여서 압수받았던거 구해와서 입으라고 내줬음.

 

 

4. 요즘 어떤 사기꾼 년들한테 혹했는지

무슨 의료기 판매하는데 허고한날 쏘다니면서 집도 좁은데 이상한 안마침대같은거 거금주고 사옴.

그거 때문에 동네 아주매미년들한테 소문나서

평일 오전마다 우리집에 존나 쓰잘떼기없는 할망구, 아주매미년들 우리집 와서 커피먹고 안마쳐하고있음.   

 

 

 

진짜 난 고아인 애들이 엄청 부러웠음.

나이먹고선 "난 애비애미 없는 놈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사는데

간간히 모르는 번호로 전화오는거 받아보면 지구대에서 애비 술먹고 고성방가해서 연행됐다고 지구대 오셔서 모셔가시라고 하는 전화임.

 

하... ㅅㅂ 인생 좆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