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브린 전 서울외신기자클럽 회장은 37년간 한국 사회를 지켜본 대표적인 지한파 해외 언론인이다. 그는 광화문광장에 세월호 추모 시설이 들어서는데 반대한다는 칼럼을 본지에 기고했다가 KBS 기자에게 "원문 좀 보여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마이클 브린

칼럼 쓴 前 외신기자 "KBS, 영어원문까지 요구… 안기부 시절이 떠올랐다"


[오늘의 세상]
자기들 생각과 다른 칼럼 썼다고… 필자 압박한 공영방송


지난주 금요일(19일) 오전, 영국 언론인 마이클 브린(67) 전 서울외신기자클럽 회장은 KBS 기자가 걸어온 전화를 받았다. 브린 전 회장이 지난 6일 조선일보에 '광화문광장에 세월호 추모 시설을 설치하는 데 반대한다'는 내용의 칼럼을 썼는데 경위를 묻는 취재였다. KBS 기자는 브린 전 회장에게 "조선일보가 써달라고 했느냐"고 물었다.




브린 전 회장은 1982년부터 37년째 한국 사회를 지켜본 언론인이다. 영국 가디언지와 더타임스지, 미국 워싱턴타임스지 서울특파원을 지냈다. 한국 사회를 가장 깊이 알고 이해하는 해외 지식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올 들어 본지 고정 칼럼 필진으로 동참한 뒤 지난달 '민심이 법 위에 있어선 안 된다'는 첫 칼럼을 쓰고, 이달 초 두 번째 칼럼에서 세월호를 다뤘다.

그는 칼럼에 "세월호 사고는 끔찍했다. 희생자 대부분이 같은 학교에 다니는 아이라 더욱 그랬다"라고 썼다. 그러면서도 그는 "세월호 추모 시설은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이 상징하는 광화문광장의 주제와 맞지 않는다"며 "서울시가 이곳에 세월호 추모 공간을 만들려는 건 '한국인은 희생자'라는 한국 특유의 사고방식에 맞닿아 있고, 세월호 희생자들이 정치적 의도에 이용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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