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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요 눈으로 하는 구식의 이야기는

스물네 살인걸요 목매달릴 진실을 가지고 계시면

내 귀여운 클리토리스를 깨워주세요

깨워주세요 복숭아에 단물이 스미듯이

 

지난 달 월급으로 새로 맞춘

판탈롱을 입고 나갈 테에요 거리로

온몸이 떠내려가는 기쁨을 찾아

남국의 불의 춤을 추고 싶어요

 

바라보지도 말아요 자가용의 은밀한

룸 라이트 아래 유혹이 될 알맹이예요

시시해서 선생님 얘기는 너무

너무 우스운 걸요 그것 봐요

 

노란 화란식 양옥집을 가지고 계시나요

응접실이 있고 이 층에는 자줏빛 커튼

이른 봄부터 피는 장미의 정원을

볼 수가 있어야 해요

 

밤마다 가든 파티를 열고 나는 아름다운 호스테스

빨간 기타를 칠 테에요

눈부신 이브닝드레스를 입고

센티멘탈 쟈니를 노래 부를 테에요

 

선생님 같이 꾀죄죄한 충성은 지겨워요

넌덜머리가 나요 인생은

오늘부터예요 기타를 배워야 해요

웃기지 말아요 그런 케케묵은 여자가 어딨어요

 

사 년 동안 서울에서 배워 온 방식을

유창한 서울말의 구사를 알아요 나는

알아요 스물네 살의 여자는 진리예요

진리에 순종하세요

 

선생님이 삼손이래도 어쩔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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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정말 좋아함

 

단어선택부터 떠오르는 이미지와 구성까지 너무 세련되서 반 세기 전에 쓰인 시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다

 

근데 시인이 별로 안 유명해서 주목을 못 받는 것 같아 안타까움

 

아조시의 침대 위를 고양이처럼 서슴없이 뒹굴다가 문득 덧니를 드러내고(개취) 살살 간드러지는 눈웃음으로 어른을 깔보는 요-망한 여대생

 

라노벨 히로인으로 나와도 손색이 없다 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