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핫 뉴스] 평창 음식점 '노쇼' 몸살… 그것도 100명 단체



 

◇공무원들이 대규모 '노 쇼'

평창 횡계리 한 고깃집은 단체 4곳에서 올림픽 개막식 날인 9일 저녁 총 220명을 예약받았다. 4곳 모두 시청과 구청이었다. 그러나 이날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4곳 중 2곳은 그나마 오후 4시 취소 전화를 했다. 총 70명을 예약한 2곳은 전화조차 없었다. 이 음식점 부점장 김동성(43)씨는 "매출 손해가 500만원 이상이었다"고 했다.

13일 강원도 강릉의 한 횟집에 예약석이 마련돼 있다. 식당에서 예약 손님들을 위해 상을 차려 둔 것이다.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평창·강릉에선 예약을 하고도 나타나지 않거나 임박해 취소하는 ‘노 쇼’ 때문에 음식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13일 강원도 강릉의 한 횟집에 예약석이 마련돼 있다. 식당에서 예약 손님들을 위해 상을 차려 둔 것이다.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평창·강릉에선 예약을 하고도 나타나지 않거나 임박해 취소하는 ‘노 쇼’ 때문에 음식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은경 기자

지금 평창·강릉에서 벌어지는 '노 쇼'는 대규모다. 단체로 경기를 보러 오면서 예약했다가 일방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공무원이 많다고 한다. 한 음식점 주인은 "공무원들이 윗사람 눈치 보느라 횟집과 고깃집을 예약한 후, 식사 시간 직전에 다른 곳을 선택하고 나타나지 않는다"고 했다.

평창 횡계리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어명욱(44)씨도 개막식이 열린 지난 9일 대규모 노 쇼 피해를 봤다. 한 공공기관에서 110명 자리를 예약하고는 직전에 취소했다. 이틀간 다른 예약을 받을 수 없었다.

한 중앙 부처 직원들이 80명 예약을 했다가 당일 취소하는 일도 있었다. 이 부처 직원이 평창 용산리 한 음식점에 9일 식당 전체를 빌려야 한다며 예약했다. 하지만 예약 당일 취소했다. '노 쇼'는 아니지만 식당은 다른 예약 문의를 이틀간 모두 거절해야 했다. 이 식당 대표 표영복(66)씨는 "나랏일 한다는 사람들조차 이렇게 약속을 함부로 어기느냐"고 했다.

◇"외국인은 약속 시간 딱 맞춰"

외국인 손님은 달랐다. 예약을 한번 잡으면 '노 쇼'는커녕 약속 시간에 딱 맞거나 조금 여유 있게 음식점을 찾았다. 음식점 업주들도 "올림픽 개막식 즈음부터 외국인 손님이 눈에 띄게 늘었지만 예약을 어기는 사람은 전부 우리나라 사람"이라고 했다.

평창 횡계리 한 한식집은 많으면 하루에 100명 정도 [보안 필터 작동]외국인이 식사 예약을 한다. 개막식 이후 지금까지 예약을 어긴 적이 한 번도 없다. 사장 어명욱씨는 "외국인 손님들은 한번 온다고 하면 반드시 그날 얼굴을 비추고, 예약한 시간에 늦는 경우를 못 봤다"고 말했다. 강릉 교동 고깃집 대표 안주희씨도 "외국인 손님이 하루에 80명 정도 오는데 10명 이상 단체든 소규모든 예약 시간을 정확하게 지킨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14/201802140017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