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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가장 유명한 감독인 루이스 부뉴엘(Luis Buñuel).

이 감독은 초현실주의 기법과 종교 및 기득권에 대한 일갈로 유명함.

사실 굳이 이 좆고전 감독의 작품을 볼 필요는 없는데,

영화 길이가 짧고 (제일 긴 영화가 100분짜리) 관객 웃기는 걸 좋아하는 양반이라 한번 쯤 볼만하다.

그리고 허세력도 올라감 ㅎㅎ


충격적이었던 데뷔작부터 낄낄 웃음 나오게 만드는 유작까지,

그의 작품들의 간단한 스토리와 내 감상평에 대해 ARABOZA!


색깔 입힌 영화는 추천작.


참고로 부뉴엘은 1900년에 태어나서 작품 제작년도 뒷자리가 곧 부뉴엘 나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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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달루시아의 개 (Un chien andalou) 1929


지금으로부터 대략 90년 전에 나온 충격적인 데뷔작임.

유명한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랑 합심해서 만든 영화라 그런지,

영화에서 보이는 이미지들은 초현실적인 색채가 짙고 줄거리 파악도 어렵다.

면도칼로 눈을 베는 장면(위 사진)이 특히 유명함.

20분 가량의 단편영화니 관심 있으면 유튜브에서 찾아서 봐봐.


참고로 영화 주연을 맡은 두 배우는 사고로 생을 마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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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시대 (L'âge d'or) 1930


남녀가 사랑을 나누려는데 자꾸 지인들이 방해를 하는 이야기인데...

이 영화도 달리랑 같이 작업을 한 영화라 이해 못할 장면들이 지나간다.

(대체 침대에 소가 왜 올라가있는 거냐?)

맨 마지막에 예수가 잠깐 등장하는데, 그 장면 때문에 바티칸에서 존나 지랄함.


이 영화를 만들면서 달리와 부뉴엘은 사이가 틀어지는데,

달리의 자서전을 보면 부뉴엘이 빨갱이라 헤어졌다고함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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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없는 세상 (Las Hurdes) 1933


스페인의 가난한 산악지대를 촬영한 30분 가량의 다큐멘터리임.

얼마나 못 사냐면 처음 길가에 있는 소녀를 찍었었는데 며칠 뒤 죽은 채로 발견됨.

꿈같은 영화 찍더니 사실적인 다큐도 찍음. 태세 전환 ㅅㅌ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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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 카지노 (Gran Casino) 1947


갑자기 실종된 기름 회사 사장의 동료와 여동생이 음모를 파헤치는 이야기.

이런 저런 사건을 겪고 멕시코로 이주한 부뉴엘의 첫 영화.

남미 성님들의 흥 때문에 신나는 일종의 뮤지컬 영화임.


부뉴엘의 영화를 크게

초현실주의적인 초기, 평범한 중기, 낄낄 거리게 되는 후기로 나눌 수 있을텐데

중기의 첫 영화가 이 영화인듯 싶다. 그냥 평범한 상업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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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사람들 (Los olvidados) 1950


빈민가에서 가난 때문에 벌어지는 안타까운 일들이 주요 내용.

부뉴엘에게 칸 영화제 감독상을 안긴 영화임.

영화를 다 보면 가난은 참 좆같은 걸 알게된다. 평범한 사람도 돈 없으면 악해지는듯.

중간 꿈 장면이 있는데 부뉴엘 답게 기이한 이미지 보여줘서 반가웠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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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나나 (Susana) 1951


감옥에서 탈출한 수사나가 한 부유한 집안에 들어가서 콩가루 집안으로 만드는 스토리임.

부뉴엘은 여성을 주요 인물로 여러 영화를 만들었는데 그 첫 번째 영화임.

위 사진 보니 이 때부터 부뉴엘의 다리 페티쉬가 시작됐나 싶기도하고 ㅋㅋㅋㅋ

참고로 수나나 역의 Rosita Quintana는 가수로도 유명하더라. 네이버 검색해보면 노래 뜬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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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버스 타기 (Subida al cielo) 1952


곧 돌아가실 어머니를 위한 공증인을 부르러 떠나는 막내 아들, 과연 시간 내에 공증인을 부를 수 있을까?

내용과 별개로 아주 윾쾌한 영화다. 

버스 운전사는 자기 졸리다고 잠이나 쳐자고 (주인공이 직접 버스 운전함)

갑자기 일어나서는 버스 몰고 자기 어머니 생신 잔치 놀러감 ㅋㅋㅋㅋ

여자는 믿을 게 못된다는 교훈까지! 딲 베츙이들을 위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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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 (El bruto) 1953


가난한 사람들을 내쫓아야하는 일을 맡은 백정이 가난한 사람과 사랑에 빠지며 벌어지는 이야기.

부뉴엘이 기득권을 내쫓을 수 있는 방법으로 사랑을 골랐다는 게 신기하다. 알고보면 로맨티스트였나 ㅋㅋㅋㅋ

나이 50 넘기고 이런 감상적인 로맨스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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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정열 (El) 1953


의처증에 걸린 남자와 그로부터 도망치려는 여자의 이야기.

남자 이미지가 ㅆㅆㅌㅊ라 그녀의 어머니조차도 그녀의 말을 믿어주지 않음.

볼 땐 몰랐는데 '욕망의 모호한 대상' 이전에 이 영화가 있었구나.

부뉴엘의 자전적 영화라던데 역시 다리 페티쉬 ㅆㅅㅌ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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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전차를 타고 여행하다 (La ilusión viaja en tranvía) 1954


곧 폐차될 전차를 타고 이곳 저곳을 누비는 운전사와 차장의 이야기.

전차가 운영되지 않는 시간, 운영되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가난한 사람들을 다룬 따뜻한 영화임.

폐차될 전차는 신경 써주는 사람이라도 있지, 은퇴한 전차 운전사는 누가 신경을 써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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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슨 크루소의 모험 (Robinson Crusoe) 1954


흔히 다 아는 그 로빈슨 크루소 이야기임.

레버넌트 마냥 주인공이 안간힘 쓰는 모습에 주인공은 오스카 남우주연상 노미네이트 됨.

사진은 흑백인데 내가 본 영화는 컬러였음. 부뉴엘이 처음 찍은 컬러영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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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에 대한 수필 (Ensayo de un crimen) 1955


사람을 죽이려고 생각하면 실제로 죽어버린다고 착각하는 한 젊은 부자의 이야기.

페티쉬가 참 유쾌하게 드러나는 영화인 것 같다.

경찰이 "사람을 죽일 생각을 한다고 범죄자가 되는 건 아니에요" 할 때 너무 웃겼음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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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련의 장미 (La mort en ce jardin) 1956


군부정권에 의해 누명을 쓴 할배와 그와 함께 도망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사실 뭘 말하고 싶은지 모르겠는 영화임. 

전반부에 인물들 관계나 도망가는 이유 보여주면 후반부엔 죽었다든가, 탈출에 성공했다 이런 게 나와야 되지 않냐?

그런데 후반부를 정글에서 도망가는 장면에만 할애함. 씨발 열대병 찍는 것도 아니고 정글은 뭔 정글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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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자린 (Nazarín) 1959


살인자를 숨겨준 죄 때문에 마을에서 떠난 신부가 그 살인자와 함께 순례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

이 영화가 좀 의외인 게 그동안 종교를 대차게 까던 부뉴엘이 순수한 신부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거였다.

왓챠 평에 부뉴엘 영화 중 절대로 빠져선 안되는 영화가 이 영화라던데 공감되는 평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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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영 원 (The Young One) 1960


아저씨와 소녀만 살던 섬에 의문의 흑인이 도착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부뉴엘이 잠깐 인종 문제에도 관심을 가졌나봐.

위에 꼬마 새끼가 순수한 나머지 피아 식별 못하고 입 털고 다니는 건 발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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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디아나 (Viridiana) 1961


삼촌을 찾아간 수녀 비리디아나. 삼촌을 목을 매 자살을 하고, 비리디아나는 그 집을 가난한 이들을 위한 집으로 사용한다.

부뉴엘에게 칸 황금종려상을 안겨준 역작.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장면으로 유명함.

종교만을 믿고 살아온 비리디아나가 추락하면서 보게 되는 인간의 좆같은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이런 거 보면 부뉴엘은 종교와 기득권을 싫어한 게 아니라 걍 좆같은 닝겐 새끼들을 싫어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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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의 천사 (El ángel exterminador) 1962


저녁 만찬에 초대 받은 부르주아들. 그들은 어째서인지 집에서 떠나지 못한다.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주인공 오웬 윌슨이 부뉴엘을 만나서 나눈 대화 기억나노? 그게 바로 이 영화다 이기.

그들이 왜 집 밖으로 나서지 못하고, 밖에 있는 사람들도 왜 집으로 들어가지 못하는지가 영화의 주제인 거 같다.

그딴 거 상관 없고 부자들이 집 안에서 깽깽 대는 거 보는 거 개꿀잼임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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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하녀의 일기 (Le journal d'une femme de chambre) 1964


괴이한 취미만 가진 어느 부잣집에 들어온 하녀의 이야기.

레아 세이두가 출연한 동명의 영화랑 같은 소설을 원작으로 삼음.

사실 대낮에 졸면서 봐가지고 이야기가 제대로 기억에 남지는 않음 ㅠㅠ

포스터 보고 하녀 예쁠줄 알았는데 늙어가지고 실망한 기억 밖에 없다 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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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 오브 더 데저트 (Simón del desierto) 1965


로마 시대, 6년 째 사막 한 가운데 기둥 위에 올라가서 금욕 생활중인 종교인 시몬의 이야기.

정말 오랜만에 부뉴엘이 만든 중편영화(45분)인데 종교인들을 참 재밌게 깐다 ㅋㅋㅋㅋ

악마 역할을 맡은 여배우 실비아 피날도 귀엽고, 근본을 알기 힘든 결말까지 ㅋㅋㅋ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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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린느 (Belle de jour) 1967


권태로운 결혼 생활을 보내고 있는 세브린느는 종종 음탕한 상상을 하고, 어느 날 그걸 현실로 옮기려고 한다.

'새하얀 옷을 입은 카트린 드뇌브가 오물로 더럽혀지기' - 이 이미지 때문에 엄청 기대했던 영화인데 좀 지루했음.

현실과 상상을 별 일 없다는듯 붙여놓은 건 신박했는데 딱 거기까지... 큰 감흥이 있지는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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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La voie lactée) 1969


두 남자가 스페인의 한 도시로 성지순례를 떠나는 이야기.

영자막 + 고어 + 온갖 기독교 용어들 때문에 대사 한 줄 이해하기도 넘 어려웠다.

대놓고 종교에 관한 이야기이다. 성서에 나오는 일화가 나오기도 하고, 성서의 모순점들을 지적하기도 한다.

현실, 성서의 일화, 과거 역사 등이 한 공간에서 일어나는듯해서 스토리 이해도 어려움.

베를린 영화제에서 인터필름상을 탔다고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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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스타나 (Tristana) 1970


의붓아버지의 과한 보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트리스타나의 이야기.

부뉴엘이 드뇌브에게서 뭘 봤는지는 모르겠는데, 암튼 그건 나랑은 안 맞나보다.

드뇌브 예쁜 건 알겠는데 (이 영화에선 더욱) 영화 자체는 넘 루즈해지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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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주아의 은밀한 매력 (Le charme discret de la bourgeoisie) 1972


식사를 하려고 하지만 자꾸만 저지되는 부르주아들의 이야기.

밥 한 끼 먹기 위해 아둥바둥대는 부르주아들이 넘 커여움 ㅋㅋㅋ

제목에서 말하는 부르주아의 매력은 병신성과 그로 인한 커여움이 아닌가 싶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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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환상 (Le fantôme de la liberté) 1974


릴레이처럼 이어지는 이상한 일들의 이야기.

부뉴엘의 주장에 따르면 부르주아를 무섭게 했던 건 자유라던데,

그딴 고지식한 자유, 환상 따위는 잘 모르겠고 릴레이처럼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넘 재밌어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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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모호한 대상 (Cet obscur objet du désir) 1977


젊은 여자 콘치타에게 마음을 빼앗겨버린 59살 수장 아재의 애간장타는 사랑 이야기.

'500일의 썸머'에서 썸머가 썅년이라면, 콘치타는 개씨발허벌늬기미썅년이다.

남성인 내가 봤을 때 매우 애가 타서 빡치는 영화이기도 하면서 공감되서 웃음만 나오는 영화기도 함.

이 씨발년아 그럴 거면 처음부터 마음을 주질 말든가. 썅년...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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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못 본 영화도 있어서 부뉴엘 영화 완전 정복은 아니지만,

이 글 읽고 부뉴엘 영화에 관심을 가진다든가 어디 영화 커뮤니티에서 "브뉘엘은 말이야..." 하면서 허세력 좀 뽐냈으면 좋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