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야'

이미지가 첨부되어 있길래 주저없이 클릭했다

책을 무릎 위에 펼쳐두고 찍은 사진이었다

여성으로 짐작되는 뽀얀 허벅지나 책의 내용에는 눈이 가지 않았다

피사체가 온통 붉었기 때문이었다

핏자국과 핏방울들, 그것도 대량의 출혈

그것들은 종이 위에 스며들지 않고 떨어진 상태 그대로였다

눈살을 찌푸린 채 설마하는 마음으로 페이지를 스크롤했다


안녕, 얘들아

도게는 여전히 조용하네 ㅋㅋㅋ

도게를 떠나고 반년이나 지났으니 정말 오랜만에 들어왔어

문갤에는 씹덕 밖에 없어서 그냥 여기로 왔어

도게는 내 첫소설을 올렸던 고향 같은 곳이니까

근데 몇 페이지 둘러봐도 리젠은 여전히 좆망 ㅋㅋㅋ

예전에 익숙하던 닉들도 하나도 없고

뭐, 상관없지 ㅇㅇ

얘들아,

난 오늘 자살할 거야

자살하기 전에 고백을 하고 싶어서 찾아왔어

고해성사 ㅍㅌㅊ? ㅋㅋ

위에 있는 사진 봤지?

내 여자 친구야

어제 죽었어

내가 죽였거든